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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히든 워크 100

[hidden work 071]엔비전스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는 로드마스터

 

interviewee : 엔비전스 김혜성 님

interviewer : 청출여락

일시 및 장소 : 2012년 5월 19일 어둠속의 대화 사무실

직업 구분 : 로드마스터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로드마스터라는 직업은 어둠속의대화 전시회에만 있는 특별한 직업입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로드마스터는 어떤 직업일까요?

   

사람이 가진 다섯가지 감각 중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각입니다. ‘어둠속의대화’는 완전한 어둠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이런 편중된 감각의 세상을 벗어나 다른 감각들로 사람과 사물을 느끼고 잊고 있던 감성을 깨우며,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이 모든 것들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로드마스터’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 유투브 동영상 보기

 

‘로드마스터’ 김혜성 씨는 관람이 이루어지는 전시장의 총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데요. 로드마스터 본연의 업무인 투어를 데일리잡으로 하고 있으며, 이와 직결되는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설물 관리나 시설 내에서 필요한 물품 구매 등도 도맡아서 합니다. 빛이 샐 수도 있기 때문에 눈과 손으로 체크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엔비전스라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히 직업을 구하거나 개인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것과는 조금 남다른 과정이었습니다. 본인의 경우 중도에 예기치 않은 신체적 장애를 입게 되었는데요,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중도장애인의 재사회화와 경제적 독립에 많은 사회적 과제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로드마스터라는 직업도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만난 노력의 부산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장애인의 사회 참여에 크게는 두 가지의 걸림돌이 있다고 하는데요. 첫째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제한된 경쟁구조 속에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물리적, 제도적 한계가 있으며, 둘째로 그러한 것들의 근본적인 이유로 잘못된 인식의 장벽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둠속의대화'라는 이색적인 체험전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아직까지는 미약하나 그러한 성과들을 조금씩 성취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그가 직업을 선택하는 폭은 그리 넓지가 않았는데요.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의 경우 안마사나 헬스키퍼 등이 대부분이고 사회복지나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된 직업으로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실정인데요. 장애인의 경우 자신만의 근무환경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의 근무환경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써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전에 해오던 일들도 특이하다는 점에서 이와 많이 다르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처음에는 이 직업에 대해 모두 말렸다고 합니다. 주변의 반대 때문에라도 더 많은 준비와 신중한 판단을 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사진 제공 : 청출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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