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work 073]부산자유학교

교사직은 밥줄이 아니라 상처받은 아이들의 희망줄

 

interviewee : 부산자유학교 엄경근 교사

interviewer : 청출여락

일시 및 장소 : 2012년 6월 1일 부산자유학교

직업 구분 : 대안학교 교사

   

교사의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미래를 만들어 주는 일이기에 교사의 생각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교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부산의 자유학교 교사를 소개합니다.

 

엄경근 교사는 자유학교라는 곳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일반 학생들보다는 조금 더 개성이 강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교사가 되려면 봉사정신과 함께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에너지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현재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데 한반을 맡으면 3년 동안 이어집니다. 현재 2학년에는 두 반이 있는데, 한반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모인 반이고, 나머지 한 반은 일반 아이들보다 좀 더 와일드한 아이들의 반으로, 그 반을 엄경근 교사가 맡고 있습니다. 이 외에 생활지도부 업무와 미술수업, 특기적성 수업을 합니다.

 

 

 

 

그가 와일드한 학생들의 담임이 된 데에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 항상 교실 맨 뒷 좌석에서 딴 짓을 하거나 만화를 그리는 학교 부적응자였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들었던 반면, 미술선생님은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또 그가 학교를 잘 나오거나 담배를 피지 않으면 미술실의 재료를 이용해 미술연습을 허락해 주시고, 학원도 대신 끊어주었습니다. 그런 일은 그를 변화시켰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는 꿈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그 뒤 그는 자신이 가진 미술적 재능으로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자유학교의 학생들을 보고 사회부적응아, 문제아라는 시선이 있는데요.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났다고 이러한 딱지들이 붙는 게 그는 못마땅합니다.

 

“오히려 이런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주고 그들의 장점을 찾아야 해요. 또한 그 끈을 놓지 않고 끊어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교사라고 생각해요.”

 

 

자유학교 학생의 80%가 결손가정인데요. 그는 이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듬어 줘야 할 때도 있고 딛고 이겨야 할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데리고 고아원에 가서 벽화공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페인트가 얼 만큼 추워도 땀을 흘리며 묵묵히 공사를 했는데요, 고아원 아이들이 완성된 벽화를 보고 좋아할 때 학생들은 뿌듯함과 함께 ‘나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어느 방향이 되었든 계속 이 일과 연관된 분야를 하고 싶고, 여력이 된다면 학교도 세우고 싶어요. 비단 미술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연극, 음악이 어우러진 예술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계속 이러한 남보다 조금 개성이 강한 학생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청출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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