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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히든 워크 100

[hidden work 031]성미산마을극장

"우리 모두가 예술가다!"

 

interviewee : 성미산마을극장의 최순화 님

interviewer : 취준진담

일시 및 장소 : 2012년 5월 25일 마을극장 사무실

 

성미산 마을극장은 성산동 일대의 ‘성미산 마을’에서 생겨난 주민참여형 예술기획공간입니다. 2009년 2월에 개관한 마을극장은 마을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놀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커뮤니티 씨어터를 지향하는데요. 기본적으로 극장에서는 주민들의 예술적 시도를 장려하고 함께 기획해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전문예술인들과 주민이 더불어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기도 하고,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환영하기도 하는데요. 무엇보다 다른 이의 공연을 보고 생기는 '나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바로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예술교육을 생활화하고자 합니다.

 

즉 마을극장은 마을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각종 ‘마을 행사’가 열리거나, 동네 사람들이 직접 문화 생산자로 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 것입니다.

 

마을극장의 주요 활동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공연활동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극장에서와는 달리, 예술가들을 단순히 초청해서 공연하기보다는 주민들, 동아리들,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같이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2010년 기획된 <성미산 마임 축제>의 경우, 마임아티스트들과 동네 청소년 및 어르신들이 같이 워크샵을 하고, 그 결과물로 작은 공연들을 올리는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러한 ‘워크샵 후의 작은 축제’라는 포맷이 더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마을극장의 사업에서는 매우 중요한 형태라고 합니다.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꼭 전문 예술가여야 하고,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있는 이런 경계를 깨고 싶어요. 2~3년 전만 해도 무대라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잖아요. 하지만 점점 갈수록 ‘우리 모두가 예술가다. 나도 예술가다’ 이런 개념들이 확산되고 있고, ‘생활예술’이 확산되고 있죠. 거기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풀어가는 일이 극장에서 하는 일인 것 같아요.”

 

마을에서 일명 ‘순화’라고 불리는 최순화 님은 성미산 마을극장의 취지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다른 활동에는 예술교육이 있는데요, 극장을 통해 사람들이 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해서 자신들의 표현 방법(method)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소박한 발표무대를 갖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것에는  청소년 연극 만들기 프로젝트 <유스 시어터Youth Theatre>와,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워크샵 <민요만담 프로젝트 민요따라 이야기 삼천리>가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지역 사람들과 무대를 연결해주는 매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가 극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업 역시 마을극장의 취지를 잘 살린 <동네북 프로젝트>였습니다. <동네북 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기획자가 되어, 문화행사 아이디어를 내서 극장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판’을 벌이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올해 진행되고 있는 <동네북 프로젝트>는 '살랑살랑 춤마실'이라는 제목으로, 스윙 댄스 동호회 활동에 푹 빠져 있던 동네 사람이 제안하여, 한 달에 한번 마을사람들과 함께 스윙 댄스의 기본을 배우고 춤판을 벌이는 일종의 ‘클럽’입니다. 웬지 성미산 마을에 가면 누구나 즐거운 딴따라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성미산 마을극장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마을+극장’의 활동 저변을 넓히고자 합니다. 그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갈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 : 성미산 마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