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work 085]유병서출판사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

 

interviewee : 유병서 대표

interviewer : 슈크플랩

일시 및 장소 : 2012년 5월 24일, 명동 유병서 개인 사무실

직업 구분 : 소규모 출판업

 

 

유병서출판사 유병서 대표는 자신의 일을 “어떻게 하면 더 멋있는 유병서가 될 수 있을까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개인 혹은 소그룹의 콘텐츠 기획부터 디자인, 인쇄, 유통까지 모두 담당하는 스몰 퍼블리싱 출판사의 발행인이자, 시인, 다자이너이자 아티스트, 때로는 DJ이기도 합니다. 그는 만들어진 직업에 재직하는 게 아니라 직업을 만드는 게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직업은 유병서입니다. 제 성격, 기질, 취향은 일반적인 회사나 일자리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삼성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이 안 돼요. 저는 적성에 맞는 직업이 많이 없었어요.” 

 

그는 시집을 낼 땐 시인의 정체성, 출판을 할 때는 편집인의 정체성을 갖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시를 써야지’하면 시인이 되고, ‘오늘은 은행원이야’하면 돈 만드는 일을 하는데요. 물론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개념적인 돈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기, 자기 욕망을 발견하기가 첫 번째 업무이고, 두 번째는 발견한 것들을 실천하기입니다. 매일매일 할 수 있는 것들, 매 시간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하고, 매초 할 수 있는 것까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에게 계획은 그런 식인데요. 거의 매일 매일 단위로 세웁니다. 아주 장기적인 목표는 자신의 화폐를 만드는 것인데요. 달러나 원이나 엔처럼 BS라는 화폐를 순환가능한 형태로 실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의 BS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소셜 스컵쳐로 지향해볼까 합니다. 일종의 관계-지향적인 예술로서. 돈의 매력과 미술작품의 매력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많은 사람들이 더 비쌀수록 훌륭하다고 믿고, 더 비쌀수록 아름답다고 믿는 것을 보면서 돈과 미술의 변증법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느꼈어요. 거기에 제 자신을 프로젝션하고 싶습니다. 경제학이나 디자인으론 접근이 힘들고, 관계-지향적인 현대 미술로 풀어가려해요. 많은 사람들을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투자자를 찾아야하겠죠. 사줄 사람이 필요하고 실제로 내 돈을 만들 공장이 필요합니다. 정말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어요.”

 

유병서란 직업의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 그는 “세계는 팽이처럼 돌고 있고 그 안에 수많은 구멍이 생기는데, 이 구멍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cr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