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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히든 워크 100

[hidden work 059]도쿄R부동산(일본)

부동산의 잠재적 가치 발견하기

 

해당국가 : 일본

리서치팀 : 서울소셜스탠다드

직업구분 :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

 

보통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할 때, 평수나 면적, 층과 같은 수치적인 것들을 우선적으로 물어보는데요. 그래서 부동산은 그저 물건이고 상품 취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평생을 살게 될 내 보금자리인데 말이죠.

 

 

 ▲이미지 출처 : www.morguefile.com

이런 부동산 문화를 새롭게 접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와 집에 대한 매니아와도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우리들이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매물들에 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해 준다면 도시에 점점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장소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사람과 공간을 매개하고 거래의 의미를 낳는 시스템인 부동산 중개소에서는 가격이나 평수 같은 정량적인 기준만으로 매물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동산의 질적인 매력과 개성이 전달되고 거래될 수 있도록 기존의 시스템을 수정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우선은 스스로 좋아하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말로 재미를 느끼는 매물들을 발굴하고, 그러한 매물들의 경험을 백분 전달하기 위해 매물 정보란을 부동산의 질적 매력을 묘사하는 기사로 바꾸어 잡지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리고 부동산 중개사까지 겸해 스스로 발굴한 매물과 그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온 수요자를 직접 매개했습니다.

 

분명한 취향에 의해 선별된 매물의 섬세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부동산 중개업과 차별점이 있지만, 수익은 기존의 부동산 중개업과 같이 높은 중개수수료로부터 취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제도의 이점을 유연하게 계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즉, 부동산 중개업을 리노베이션한 셈이지요.

 

이들이 바로 까다로운 취향과 안목을 가진 부동산 중개사인 도쿄R부동산인데요. 새로운 취향과 관점으로 재미있는 부동산 매물을 발굴하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그 매력을 전달해 적합한 수요를 가진 사람과 매칭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요. 선별된 수요에 대한 선별된 공급. 마치 부동산의 셀렉트숍과 같은 것을 운영하는 일입니다.

 

현재 이 일은 수요자와 매물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가며 잠재력이 있는 공간 자원과 그에 대한 수요의 스토리를 축적해 가고 있으며, 질적 이해를 전제로 한 매물과 수요자와의 매개는 개개의 매물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도시 재생에도 기여해 나가고 있습니다.

 

도쿄R부동산이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던 배경은 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풍조의 변화와 함께 기존의 부동산 재고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고 재생하고자 하는 리노베이션에 대한 흥미의식이 높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전에는 경제성을 고려한 차선책으로 취급받았던 리노베이션 디자인이 공간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쿄R부동산의 일이 가진 가치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