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work 060]싱글메이트

매일 싱글에 집중하는 싱글메이트

 

interviewee : 싱글메이트 심태현 대표

interviewer : 학상필이

일시 및 장소 : 2012년 5월 22일 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직업 구분 : 청소 서비스업

 

과대포장된 ‘싱글’의 이미지

 

“연봉 1억을 버는 화려한 싱글이 있다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실 수령액은 그보다 적고, 자신의 연봉이 1억이기 때문에 친구들 모임이나 가족들에게 그만큼  써야 하는데요.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의외로 마음껏 쓸 수가 없죠. 화려한 싱글은 거의 허상인 것 같습니다.”

 

이는 싱글에 관한 모든 것, 이라 정의할 수 있는 싱글메이트 심태현 대표의 말인데요. 그 만큼 싱글의 삶의 은밀한 구석구석을 알고 있는 이가 있을까요?

 

 

우렁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가 싱글메이트의 우렁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인데요. 개인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는 성격상 원래 “이런 거 재미있겠다” 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이유들이 다 맞아 떨어지는 게 나올 때 까지 생각을 해서 뭔가를 하는 편입니다. 인생 계획도 그런 식으로 세운다고 하네요.

 

개인적인 계기와 사회적 계기가 있었는데요. 그는 사업 아이템을 제가 가장 불편한 걸 해야겠다 싶어 싱글로 사는 16년 동안 가장 힘든 부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먹는 문제였답니다. 그런데 먹는 문제는 그가 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그 다음 문제인 집의 문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회적 측면의 이유는 요즘 청년들이 창업할 때 주로 무형의 것과 직접 수익을 얻지 않는 일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무료) 어플리케이션이라던가, 동호회 서비스 등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겠다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 지원을 받는 청년 창업의 경우 어느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국고가 소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사람이 일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하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몇 백명에게 위로를 듣는 것 보다 오히려 집을 한번 싹 치우는 게 정신건강에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친구 50명을 만나는 것 보다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한번 만나는 게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는 시대의 변화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무형의 사업이 너무 지나치게 많다고 느꼈는데요. 생활에 발붙이고 있는 기존 유형의 사업을 그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취지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가 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우렁이 룸서비스는 섬세한 손길과 꼼꼼한 정리정돈을 수반하는 싱글을 위한 청소 사업인데요. “청소가 제일 어려웠어요”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싱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답니다.

 

우렁이 외의 프로젝트

그러니까 그가 하려고 하는 사업은 청소 사업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재화+용역'이잖아요. 재화, 용역, 컨텐츠를 모아 놓는 사업이에요. 이걸 왜 모아놓으려고 하느냐, 편리성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청소기 하나 사려고 했는데, 11번가 같은 사이트 가면 다른 판매자들이 낚시 키워드를 적어 놓기 때문에 여기저기 낚이고, 진짜 청소기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 거죠. 여기 저기 가격 비교하며 알아보다 보면 3, 40분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2시간 걸리는 거예요. 심지어 된장찌개 끓여 먹는 일도 업체 광고를 위해 올려놓은 광고글들에 낚이면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 그래서 그걸 다 모아놔야 편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모아놓는 업체를 만든 거죠.”

   

이제 좀 싱글메이트라는 업체가 이해 되시나요?

 

그의 목표는 화를 안내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인데요. 그래서 화를 좀 가라앉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애플 쓰는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그가 다음으로 하려는 서비스가 1:1 직장 영어 서비스인데요. 우렁이를 썼을 때 좋았던 사람들이 ‘이것도 좋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으면 새로운 서비스도 이용하게 되겠죠. 그는 싱글메이트를 통해 그런 안전지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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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work 059]도쿄R부동산(일본)

부동산의 잠재적 가치 발견하기

 

해당국가 : 일본

리서치팀 : 서울소셜스탠다드

직업구분 :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

 

보통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할 때, 평수나 면적, 층과 같은 수치적인 것들을 우선적으로 물어보는데요. 그래서 부동산은 그저 물건이고 상품 취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평생을 살게 될 내 보금자리인데 말이죠.

 

 

 ▲이미지 출처 : www.morguefile.com

이런 부동산 문화를 새롭게 접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와 집에 대한 매니아와도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우리들이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매물들에 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해 준다면 도시에 점점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장소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사람과 공간을 매개하고 거래의 의미를 낳는 시스템인 부동산 중개소에서는 가격이나 평수 같은 정량적인 기준만으로 매물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동산의 질적인 매력과 개성이 전달되고 거래될 수 있도록 기존의 시스템을 수정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우선은 스스로 좋아하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말로 재미를 느끼는 매물들을 발굴하고, 그러한 매물들의 경험을 백분 전달하기 위해 매물 정보란을 부동산의 질적 매력을 묘사하는 기사로 바꾸어 잡지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리고 부동산 중개사까지 겸해 스스로 발굴한 매물과 그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온 수요자를 직접 매개했습니다.

 

분명한 취향에 의해 선별된 매물의 섬세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부동산 중개업과 차별점이 있지만, 수익은 기존의 부동산 중개업과 같이 높은 중개수수료로부터 취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제도의 이점을 유연하게 계승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즉, 부동산 중개업을 리노베이션한 셈이지요.

 

이들이 바로 까다로운 취향과 안목을 가진 부동산 중개사인 도쿄R부동산인데요. 새로운 취향과 관점으로 재미있는 부동산 매물을 발굴하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그 매력을 전달해 적합한 수요를 가진 사람과 매칭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요. 선별된 수요에 대한 선별된 공급. 마치 부동산의 셀렉트숍과 같은 것을 운영하는 일입니다.

 

현재 이 일은 수요자와 매물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가며 잠재력이 있는 공간 자원과 그에 대한 수요의 스토리를 축적해 가고 있으며, 질적 이해를 전제로 한 매물과 수요자와의 매개는 개개의 매물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도시 재생에도 기여해 나가고 있습니다.

 

도쿄R부동산이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던 배경은 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풍조의 변화와 함께 기존의 부동산 재고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고 재생하고자 하는 리노베이션에 대한 흥미의식이 높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전에는 경제성을 고려한 차선책으로 취급받았던 리노베이션 디자인이 공간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쿄R부동산의 일이 가진 가치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hidden work 058]테라르네상스(일본)

NPO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 만들기

 

해당국가 : 일본

리서치팀 : 학상필이

직업구분 : NPO

 

NPO(Non-Profit Organization), 즉 비영리 단체는 소유주나 주주를 위해서 자본의 이익를 추구하지 않는 대신에 그 자본으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는 단를 말합니다. ʻ비영리ʼ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감 탓인지 정부 지원을 받으며 경제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 단체라는 선입견이 많은데요. 하지만 비영리 단체는 사실 자본이 필요한 단체이지요. 단지 그 자본으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자본을 순환시키는 것인데요. 물론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본을 확보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 www.morguefile.com

 

그런 현실에서 ʻNPO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다.ʼ라는 테라 르네상스의 문구

꽤 흥미로운데요. 대체 어떤 획기적인 시스템일지 궁금합니다. 테라 르네상스는 지뢰 제거를 지원하는 일본의 한 NPO인데요. 주요 활동으로는 캄보디아의 지뢰제거 지원, 일본 내의 평화교육, 소형무기 불법거래규제 관련 캠페인, 콩고의 소년병 사회복귀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NPO처럼 회비와 기부금으로 꾸려나가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강연비인데요. 강연비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NPO는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 300회의 강연을 해서 들어오는 강연비로 NGO를 운영한다는 말은 그만큼 강연자로 초청하는 곳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초청하는 곳이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라는 의미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초청하는 곳이 아주 적을 것이고 그런 NPO는 자력으로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테라 르네상스의 핵심은 강연비가 아니었습니다. 테라 르네상스의 오니마루 마사야 대표는 2004년부터 소년병 문제를 강연의 주제로 활용했는데요.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소년병 문제를 '전쟁을 위해 어린이를 병사로 이용했다.'라는 스토리로 풀어냈습니다. 더러운 어른에 의해 순수한 어린아이가 더럽혀졌다는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동화로도 익숙한 구도이며 많은 어른들의 동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만약 소년병을 '총과 전쟁놀이를 동경한 철없는 어린아이'라고 이야기했다면, (물론 이것은 진실이 아니지만), 다들 혀를 쯧쯧 차며 외면했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www.morguefile.com

 

"사람들은 문제의 참혹함이나 심각함에 관한 정보만 들으면, 그 문제를 멀리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야기에 적극적이고 감동적인 해결 사례들이 있으면 생각을 바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오니마루 대표는 바로 네거티브 운동이 아닌 포지티브 운동에 중을 둔 것인데요. 사람은 부정적인 문장보다 긍정적인 문장에 더 고개를 끄덕이기 쉽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략적인 판단이 테라 르네상스의 수입 구조를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회적 기업은 '기업'이기 때문에 자금 운영을 확실하게 신경 써야 하고, 벌어들인 수익으로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금전적 보장이 있어야만 상근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분인데요.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강요하지 않는 테라 르네상스의 이런 태도가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hidden work 057]옥인상점

서촌 이야기꾼이 말하는 서촌 라이프

 

interviewee : 옥인상점 설재우 대표

interviewer : 서울소셜스탠다드

직업구분 : 동네 스토리텔러

 

자신의 지역 기반에 대해 이다지도 큰 애정은 가진 사람이 있을까요? 그의 삶은 마치 서촌에, 서촌을 위한, 서촌에 의해 정의될 수 있겠는데요. 그는 “서촌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설재우 님입니다.

 

“한국에서 지역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전문가, 지역시민 단체, 사회적 기업, 비영리라는 수식어들이 앞에 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영역에 무지하고 단지 예술을 공부하고, 지역에 기반하여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마을 만들기 사업 등과 관련한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동네에서 큰일 하는 사람으로 부풀려진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스미디어와 일부 대중들은 단순한 본보기를 원해서 서촌이라는 지역에서 대표성을 띄는 사람이 그로 부각되어서 보도된 적도 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이 한 나라를 대표한다고 해서 나라의 모든 일을 다 하지 않는 것처럼 그는 서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그냥 동네를 사랑하는 한 명이고 싶습니다. 그는 그저 동네 이야기꾼이라고 불려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가 이 일을 하게 된 데에는 2009년 당시는 블로그 열풍이 불 때 취미생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터입니다. 어떤 주제로 블로깅 할 것인지를 고민하던 그는 동네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되어 시작했고 지금껏 즐겁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막상 블로깅을 하려고 소재를 떠올려 보니 맛집을 넘어서는 재미있는 동네 이야기들이 서촌에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루는 주재의 다양성을 넓여나가게 되었는데요. 아울러 여행을 통하여 경험이 확장되면서 지역문화가 잘 살아있는 동네, 유서깊은 동네, 풍부한 이야기가 잘 보존되어 있는 동네들을 보면서, 서촌도 여기못지않게 재미있는 거리가 많은 곳인데 왜 이 동네는 이런 것이 너무나 잘 발전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보러 오려는 사람이 많은데 왜 자신의 동네는 많은 이야기들이 공유되지 못할까? 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서촌에 관심이 있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왜 단편적인 경험들만 하게 되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서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다 블로그라는 것은 일방적인 속성이기 때문에 한계를 느껴 커뮤니티(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그는 커뮤니티의 운영자이기 하지만 그가 서촌 라이프(온라인 카페 이름)의 주인은 아닙니다.

 

커뮤니티는 유지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서촌 공작소를 통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촌 공작소의 여러가지 결과물들과 서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모일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동네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하여 일시적이고 산발적인 작업을 넘어서기 위해서 지역 친화적 공간인 옥인상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의 소망을 들어봅니다.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작업들이 두서없이 보일 수 있겠지만 저의 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서촌이 있습니다. ʻ모리미 도미히코ʼ라는 작가는 교토를 배경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교토를 배경으로,교토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소재로만 밀도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꼭 글쓰기는 아니지만 저도 모리미처럼 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서울소셜스탠다드

서촌공작소 블로그

서촌라이프 커뮤니티

 

[hidden work 056]얼리에이지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멋진 건물을 중개합니다

 

해당국가 : 일본

리서치팀 : 서울소셜스탠다드

직업구분 : 부동산 중개업

 

건축가가 설계한 실험적인 소형 주택과 오피스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사를 일본에서는 통칭 ‘디자이너스 맨션’이라고 부르는데요. 얼리 에이지는 이런 디자이너스 맨션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부동산 매물 사이트 운영과 부동산 관리와 개발, 중개까지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단입니다. 집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고 섬세해지면서, 건축가가 지은 건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고, 효과적인 자산 투자와 관리의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주택용으로 여겨지지 않는 협소하고 특이한 형상의 대지를 저렴하게 매입해, 건축가와 협력해 기획한 개성있는 건물로 가치의 역전을 노려왔는데요.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는 특수한 부동산의 카테고리를 다루는 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개발한 매물의 소개를 위한 매체를 만들고 직접 중개를 했습니다.

 

 

 

 

1993년에 시작된 이 일은 ‘건축가와의 협업에 의해 지어진 멋진 건물의 개발과 관리, 중개’라는, 현재의 일본 주택 시장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다소 오래된 컨셉트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건물의 형태가 중요했던 ‘폼(form)의 시대’ 였다면 지금은 건물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간의 관계와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소통의 시대’ 로 장소에 대해 요구하는 가치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건축가의 자기표현이 반영된 건물이 보편성을 얼마나 구현하고 있는지(=건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담보하는지)에 대한 일본 부동산 시장의 의문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본의 부동산 시장을 다양화하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이 직업이 가능했었던 배경은 이렇습니다. 2000년대 초, 일본의 주택 시장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반영한 집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었는데요. 특히 ‘건축가가 설계한 개성적인 공간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소망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건축가가 자기 표현을 위한 특이하고 멋진 건물을 지어오기는 했지만, 그것은 한정된 유복한 계층의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같은 시기의 IT버블로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어떤 건축가가 있는지, 그 건축가가 지은 집은 어떤 것이 있는지, 건축가에게 집을 의뢰를 하려면 어떤 절차와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벽이 낮아졌고, 일반인들이 건축가에게 접근하기가 보다 쉬워졌습니다. 동시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건축 잡지(펜, 브루터스 카사 등)가 등장하고, 건축가가 지은 집에 찾아가보는 방송이 유행하는 등 매스미디어 또한 건축에 흥미를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건축가가 지은 집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통상적인 부동산 매물 정보의 소개 형식으로는 건축가가 지은 집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건축가가 지은 집’ 을 카테고리화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동산 매물 소개 미디어 + 중개업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얼리 에이지가 등장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부동산 버블이 꺼지려 하면서 주택에 대해 재산의 가치보다 개성적인 거주의 가치를 요구하기 시작한 상황에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2010년대의 한국에서는 얼리 에이지가 유효한 수요를 낳을 수 있는 관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얼리 에이지’라는 표현대로 시작 당시에는 건축가와 협업에 의해 건물을 개발하고 그러한 건물들을 웹을 통해 중개한다는 ‘부동산 시장의 선진적인 시대’를 여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지속성에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속가능한 혁신이 있는가 하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단명하는 트렌디한 혁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효한 사회의 흐름을 포착해 혁신적인 일을 만든 후에도, 그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미지 출처 및 참고 자료 www.early-age.co.jp/index.html

 

 

 

[hidden work 055] 라루페(이탈리아)

협동조합은 자본주의의 대안

 

해당국가 : 이탈리아

직업구분 : 사회복지 사업

리서치팀 : 하자센터

 

우리나라는 지난 5년, 그 이전 10년 동안 조금씩 마련해온 복지 정책들마저 후퇴하면서 전반적으로 사회안전망이 전무한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요. 또한 세대, 계층, 지역별 인구수 대비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비관주의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탈리아 볼로냐의 사회적협동조합의 존재는 더욱 뜻 깊게 다가옵니다.

 

  ▲이미지 출처 : www.morguefile.com

 

이탈리아의 ‘La Rupe’는 정부의 위탁을 받아 노숙인 센터를 운영하면서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는 일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인데요. 1970년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생겨난 자발적 자선 조직들이 그 뿌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답니다. 1991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법도 제정되어 사회적협동조합의 법적 지위가 확보되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사회적협동조합은 이탈리아 전체 사회서비스 지출의 13%에 달하는 매출을 담당할 정도로 복지 사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네요.

‘La Rupe’는 노숙자 자활을 위한 센터를 위탁 운영하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노숙자 자활은 물론 보육, 급식, 교육, 간병, 장애인 돌봄 등 다양한 분야를 영역으로 하는데요.

 

최근 협동조합의 지역인 볼로냐도 경제 불황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기는 합니다. 과거 1인당 소득 4만 달러에 실업률 3%를 자랑했지만 경제 위기 이후 2010년 기준으로 실업률은 6.2%로 올라갔으며, 중앙정부의 재정지원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재정지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주나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지원도 예전 같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데요.

 

하지만 협동조합 정신이 약한 이탈리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실제로 2010년 현재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이 8.7%임을 고려하면 협동조합 중심의 볼로냐의 경제 구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이견을 달 수 없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는 협동조합이 경제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원을 하기 보다는 노동 시간 단축 등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유러피언드림-볼로냐의 조용한 혁명7-취약계층 복지 챙기는 사회적 협동조합] 마약 중독 노숙자도 품위 유지 ‘착한’ 기업의 비밀, <오마이뉴스>, 2010/08/17(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31339)
[유러피언드림-볼로냐의 조용한 혁명5-스테파니 자마니 볼로냐 대학 경제학과 교수 인터뷰] 협동을 통한 평등한 사회, 꿈 같은 세상은 가능하다, <오마이뉴스>, 2010/12/1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6377)
[유러피언드림-볼로냐의 조용한 혁명9-마우리죠 체베니니 민주당 주 의원 인터뷰], 재정위기? 그래도 볼로냐는 행복한 섬, <오마이뉴스>, 2010/08/3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31563)
김태열, 김현경, 우미숙, 전홍규 지음, <협동조합도시 볼로냐를 가다>, 그물코, 2010

[hidden work 054]그린마케터(미국)

그린마케팅이 나아갈 길

 

해당국가 : 미국

리서치팀 : 못생긴 나무 

직업구분 : 그린마케터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 모든 분야에 걸쳐 확산 중인데요. 기후변화협약과 국제 환경협약 상의 의무기간 도래와 그에 따른 탄소배출권 등 산업계의 이해관계가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단으로 이른바 ‘녹색뉴딜’을 경쟁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업들의 마케팅에서도 자사의 환경보전 노력을 알리고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그린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국가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놓았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하여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신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인데요. 이러한 점을 미루어볼 때 그린마케터는 국내 도입을 넘어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인데요.

 

그렇다면 그린마케터란 직업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그린마케터(Green Marketer)는 녹색상품이나 서비스를 마케팅하기 위해서 광고 담당자와 협의하여 이를 널리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하는 직업인데요. 녹색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측정하며 시장의 수요를 분석하고 경쟁사와 비교할 때의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의 상대적 장점과 약점을 파악합니다. 회사에 근무하는 임금근로자이거나 자기 사무소를 갖고 있는 자영업자로 근무합니다.

 

하지만 그린 마케팅을 실패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유혹은 친환경 컨셉에 대한 지나친 집착인데요. 알코올 중독자를 의미하는 알콜홀릭이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현상을 의미한다면 그린 홀릭은 그린 마케팅이 해당 브랜드에 어떤 이득과 위험을 가져올지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무작정 시도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경영 활동에서 환경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기업이 중점을 두어야 할 방향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요. 하지만 그린 마케팅은 좀 다릅니다. 친환경 컨셉을 브랜드의 주된 제안 가치로 가져갈 것인지 아닌지, 즉 고객에게 친환경 브랜드로 소구할지 여부는 선택의 이슈입니다.

 

나이키는 2005년 친환경 컨셉의 “Considered”제품 라인을 선보였는데요. 친환경 컨셉에 맞게 공장 근처에서 원재료를 조달하고, 마와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신발 바닥은 재활용 고무를 사용하는 등의 공을 들인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제품의 매출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쳐 결국 출시 1년 만에 철수하고 말았죠.

 

 

이미지 출처 : blog.naver.com/pctoyou?Redirect=Log&logNo=150003075025

 

나이키의 그린 마케팅은 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까? 나이키의 고객들은 농구계의 신화, 마이클 조던이 상징하는 성능과 그에 걸맞은 세련된 디자인을 보고 나이키 제품을 구매한 것이지 친환경 때문에 구매하는 고객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고객들에게 친환경성을 강조한 제품은 나이키답지 않다는 실망을 안겨줄 뿐이었습니다. 쓰라린 경험을 한 나이키는 이후에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면서 고객들이 기대하는 성능과 디자인에 맞춰 제품을 수정해 선보였으며, 좋은 매출 성과를 거두었답니다.

 

나이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린 마케터들은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잘 반영해서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hidden work 053]베이캣(미국)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해당국가 : 미국

리서치팀 : 하자센터

직업구분 : 미디어 아트 교육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11년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는 OECD 2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교육, 행동과 생활양식, 물질적 행복도 등의 항목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으나 유독 주관적 행복지수에서만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너무도 짠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아이들의 행복지수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는 빈곤 청소년과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아트 교육을 통해 삶의 동기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 이를 고용 창출로 연결한다고 합니다.

 


Live streaming by Ustream

 

▲동영상 출처 : baycat.org 

   

BayCat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습니다.
Villy Wang는 중국인 이주 노동자 2세로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요.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이주 노동자 2세라는 개인적인 상황은 그녀가 취약 계층 청소년들의 삶에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친 오빠가 좋은 학교에 진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결국 마약 딜러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요.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것이, 물론 그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었지만, 그녀는 항상 자신에게 그런 경험이 ‘사치’였다고 느꼈답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 받은 부모 밑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런 교육이 호사나 사치가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그녀는 이렇게 개인의 경험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포착해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인 행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디지털 미디어 예술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전환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가, 변호사, 축제 기획자, 초등학교 교사, 교육 커리큘럼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직에서 경력을 쌓았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직종에서 쌓은 경험들은 비영리단체이자 사회적기업인 BayCat을 경영하고 운영하는 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BayCat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청소년 교육단체가 생겨나길 고대해 봅니다.

 

참고 자료

청소년미디어아트센터 BAYCAT대표-빌리 왕 인터뷰(http://www.personweb.com/articles/270),2011/06/06
청소년들의 꿈을 교육하는 기업 BAYCAT, Social Consulting Group Magazine7C (http://magazine7c.tistory.com/34)
[j Focus] 미국 사회적 기업 ‘베이캣’ CEO 빌리 왕, <중앙일보>, 2011/07/02
Villy Wang - President & CEO, BAYCAT, <Japan Society (
http://japansociety.org/content.cfm/villy_wang)>
An Interview with Villy Wang-President and CEO of BAYCAT, examiner(
http://www.examiner.com/article/an-interview-with-villy-wang-president-and-ceo-of-baycat), 2011/03/19
Interview with BAYCAT CEO and President, KPIX TV(
https://www.youtube.com/watch?v=2KKEP5y-BaA&feature=related)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경향신문>,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