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work 009]이로도리(일본)

산골마을의 푸른 기적

 

사업명 : 이로도리

직업 형태 및 분야 : 사회적 기업가

해당 국가 : 일본

취재팀 : 보물상

 

일본의 산골 마을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젊은이들을 마을로 부른 건 다름 아닌 나뭇잎이었습니다. 바로 생선회에 곁들이는 장식용 나뭇잎(츠마모토)인데요, 이것은 계절에 따라 사용하는 종류가 다를뿐더러 잎에도 각각의 유래가 있어 한 장의 잎사귀라도 색이나 모양, 크기까지 신경을 써 장식하게 되는데 이것이 마을을 활기차게 만들었습니다.

 

 

 

이 직업이 만들어진 배경은 농업대학교를 졸업한 스무살 청년이 보았던 가마카스초의 모습이 시작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노인들만 남은 마을에서 남자들은 아침부터 술에 취해 싸움질이나 하고, 여자들은 모여서 남 흉이나 보는 구제 불능의 마을이었습니다. 생계수단도 보장도 되지 않는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었는데요.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모멸, 냉해로 산골 마을의 주 수입원인 밀감의 전멸은 젊은 사람들에게 그곳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1955년 합병 당시, 가미카쓰초는 산간지에 개척된 풍요로운 농림업 마을이었다. 주요 작물인 쌀과 운슈[溫州]귤을 재배하면서, 남자들은 산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조금밖에 없는 경지에서 자급을 위한 야채를 키우고 있었다. 그 후 고도경제성장의 흐름을 타고 부유해진 도시부와는 달리, 목재 가격의 하락과 귤 생산과잉으로 인한 가격의 붕괴로 가미카쓰초의 지역경제는 붕괴직전까지 내몰렸다. 1981년 2월에는 영하 13도라는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고, 귤나무가 모두 전멸상태에 이르렀다. 현금수입의 길이 끊어진 농가 다수가 자급용의 야채를 출하하거나 산간작업으로 곤궁을 이겨냈다“


이모도리 상위순위 생산자 쇼부 마키코[菖蒲增喜子]씨의 말입니다.

 
이로도리의 사장이자 대표이사인 요코이시 도모지씨는 이런 카미카쓰 마을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되었고,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초밥집에서 한 여성이 생선회에 곁들이는 장식용 나뭇잎을 손수건에 조심스럽게 간직하는 것을 목격하고 토지의 80%가 산이고 지역의 50%이상이 노령인구인 가미카쓰 마을에 안성맞춤인 나뭇잎 사업을 계획하게 됩니다.

 

 


 

또한 요코이시씨는 도시에서 요리사가 직접 장식용 나뭇잎을 준비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나뭇잎을 만들면 팔릴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뭇잎을 선별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마을 노인들에게 가르쳤습니다. 1986년부터 시작된 이로도리는 장식용 나뭇잎 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은 3억 엔(약 45억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가미카쓰초의 동 내 3섹터 중 하나로 불리는 마을기업이 되었습니다.

 

마치 황무지를 숲으로 바꾼 양치기 노인의 이야기 <나무를 심은 사람> 만큼이나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처럼 나뭇잎이 주는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볼 우리나라의 청년 어디 안 계시나요?

 

이미지 출처 : http://www.irodori.co.jp/


 

  • 밍기뇨32그루 2012.06.21 23:57 ADDR 수정/삭제 답글

    웬지 우리의 근미래 직업 미리보기 같네요. 재밌게 잘 보고갑니다^^

  • hamkke 2012.06.22 09: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미래에는 이로도리처럼 노인이나 마을과 함께 가는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