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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별별 에피소드

【동행취재기】싱글메이트 심태현 대표

싱글을 위한 모든 것, 싱글메이트를 만나다

 

싱글을 위한 룸서비스, 우렁이라는 ‘싱글메이트’ 홈페이지를 보고 본능적으로 즐겨찾기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노다메 같이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사는 건 아니다. 내 공간이 살짝 어질어진 것은 단지 내가 다른 일로 매우매우 바쁘기 때문이다. (변명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이런 싱글메이트의 첫인상을 간직한 채 홍대의 한 카페에서 싱글메이트의 심태현 대표를 만났다. 그를 포위한 채 매의 눈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학상필이 멤버들을 보니, 심 대표로부터 일에 대한 제대로된 팁들을 잔뜩 얻어낼 것 같아 기대됐다.

 

 

‘바쁠 때 세탁기 좀 누가 돌려줬으면 좋겠다,’ 라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한 싱글메이트라는 그의 업(業). 그 업에 대해 듣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이 시대 청년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그렇다면 ‘잠깐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온종일 매달려 있다’는 그의 ‘일’에 대해 들어보자.

싱글메이트는 싱글에 대한 모든 것임과 동시에 우렁이 룸서비스라는 청소대행업 사이트이다. 심 대표는 애초에 사회적 기업에 지원하는 건 생각조차 안했다고 한다. 잘못하면 내일 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기 위해서였다다.

 

 

 

 

그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자신이 불편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바로 싱글메이트다.

청년들이 우르르 몰리는 무형의 일(!)이 아닌 직접 육체노동을 할 수 있는 유형의 아날로그 사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포부가 있었단다.

 

그는 이 일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리기까지 다양한 노력들을 거쳤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알바를 구하려다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었던 계기며, 청소(일)의 가치를 모르는 청년들과 고객들 때문에 실망한 일, 나만의 청소 업체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일 등을 들으며, 그의 집념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제 창업한 지 4개월 남짓 되어가는 싱글메이트가 성업 중이라는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청소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1인이다. 그래서 싱글메이트가 성업중이라는 말은 나 같은 사람이 우리 도처에 어마어마하게 널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싱글메이트는 청소대행업이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싱글로 분류되는 ‘재화와 용역’의 컨텐츠를 모으는 게 목적이란다. 그가 그것들로 또 어떤 비상을 꿈꾸고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직도 그의 부모님들은 걱정스레 “토익 봤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대다수의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대다수의 우리네 청년들은 토익에 목을 매고 있고. 이런 부모님들과 오늘도 토익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에게 청년 취재단들의 레포트가 청량제 역할을 하기 바란다. 한 번쯤 일에 대한 ‘딴짓거리’ ‘딴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